조민경
하나고등학교/서울대학교/건축학
[김훈희T를 만나기 전에는]
첫 번째 문제점은 문제를 풀다가 질문할 것이 있을 때 바로 해결하지 못하고 헤맸다는 점이다. 김훈희 선생님께 배웠던 AP 화학 과목을 수강하기 이전 수강했던 과학 과목인 화학 1은 인터넷 강의와 문제집을 활용했는데, 모르는 것이 있을 때 바로바로 질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전까지는 인터넷 강의 문제 해설 강의를 찾아보고 문제집의 답지를 찾아보며 공부를 했는데, 일반 고등 과목이라서 (물1, 화1 등) 물어볼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서 답지로도 해결이 안 되는 것은 친구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었다. 하지만 AP 과목은 소수 과목이기도 하고, 모든 친구가 선행이 안 된 상태에서 공부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친구에게 물어보는 것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두번째 문제점은 자사고 내신을 대비하기 위한 자료가 부족했다는 점이다. 일반고 내신과 다른 스타일의 과목인 AP 화학은 과목 자체 개념을 학습하는 것부터가 어려웠고, 그에 맞는 시험 대비 방법을 생각하는 것도 어려웠다. 수업시간에 나누어 주는 연습문제를 외울 듯이 공부한 후, 내가 공부한 것을 확인하기 위해 풀 수 있는 추가적인 문제가 부족했다. 계속해서 인터넷 강의를 듣고 학원 수업을 받으며 미리 만들어진 교재에 익숙해져 있었던 터라 대학과목을 수강하려고 했었을 때 막막했었다.
심화과목(AP, 고급 등)을 질문할 때는 잘하는 친구들에게 질문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 당시 나와 친한 친구들은 나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더 못하는 친구들이었기 때문에 질문을 하려고 할 때마다 상당히 좌절되었다. 사실 정말 학교 내에서는 마땅히 질문할 사람이 없어서 질문을 해결 못 한 적이 많았다.
시험 대비할 때 필요한 자료를 만들기 위해서 친구들과 역할 분담을 해서 답이 나와 있는 피피티 자료를 일일이 지워서 모의 시험지로 활용하는 등 노력을 했었다. 그러나 역시 시험기간에 너무 시간이 많이 들었고, 너무 문제를 많이 푼 탓에 학교 피피티에 있는 문제는 다 외워버려서 시험장에서 비슷한 다른 문제를 봤을 때 대처하는 연습은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김훈희T를 만나고 나서는]
우선 질문을 편하게 하고 명료한 답을 얻을 수 있는 선생님께서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공부하는 데에 매우 큰 힘이 되었다. 이해가 안 되는 풀이는 캡처해서 카톡으로 보내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셨고, 카톡으로 다 하기 힘든 것은 전화로, 또 직접 종이에 풀이 과정을 써서 알려주셨다.
김훈희 선생님께서 수업할 때 쓰신 교재에 풀 수 있는 추가 문항들이 많아서 추가 문제 풀이가 더 필요하겠다고 생각한 부분만 골라서 더 풀 수 있었다. 줌달에 있는 문항은 해설이 없는 문제도 있고 해설 보기도 불편해서 김훈희 선생님께서 주신 교재를 활용했다.
또 김훈희 선생님께서는 학교 수업 전 선행 수업을 할 때 엄청나게 꼼꼼하게, 또 직관적으로 설명을 해주셔서 일반화학의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학교 수업을 들을 수 있어서 이해가 편했다. 개념을 이해하고 학습하는 것부터 김훈희 선생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특히 내신 대비를 할 때에도 김훈희 선생님께서 수업할 때 필기했던 자료를 이용해서 공부했었다. 그때 선생님과 함께 정리해놓은 것이 훨씬 깔끔하고 이해가 잘 되어서 두고두고 활용한 것 같다. 선행할 때 배웠던 시험 범위가 아닌 부분은 과목 세특을 채울 때 추가적인 공부를 했다고 보여줄 때 활용했었다.
문제를 풀다가 ‘다른 방법으로 풀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풀지 않는 거지?’와 같은 의문이 들었다. 이러한 종류의 질문은 사실 어떤 해설지를 봐도 나와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급생에게 물어봐도 시원하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그때 김훈희 선생님께서 편하게 질문하라고 하셨던 것이 떠올라 카톡을 드렸는데 바로 전화가 와서 구두로 설명해주셨다. 그때는 시험기간이어서 질문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을 받을 때까지 조금의 시간이 걸리는 것도 시간 아까운 상황이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정말 감사하게도 바로 답장해주시고 바로 전화도 해주셔서 빠르게 궁금증을 해치웠던 기억이 있다. 다른 방법으로 풀면 제대로 문제가 안 풀린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시고 내가 빠르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주셔서 아주 좋았던 기억이 있다.
사실 초반에는 공부하는 방법을 제대로 몰라서 문제풀이에 집중하지 못했다. (김훈희 선생님께서는 풀 수 있는 다양한 문제들을 정말 많이 제공해주셨지만, 다른 과목을 공부하다가 그런 추가 문제들은 손도 못 대고 개념 공부만 너무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중간고사를 본 후 문제풀이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모든 문제를 가장 빠른 문제 풀이 방법으로 외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개념 이해는 김훈희 선생님과 방학 때 공부하면서 이미 다 했기 때문에 학기 중에는 학교 선생님께서 보여준 문제를 5번 이상 풀고 잘 안 풀리는 부분은 계속 질문하면서 보완하는 방식으로 공부했다. 시험 직전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김훈희 선생님께서 제공해주신 모의시험 세트였다. 학교 수업에서 제공해준 문제 (그전까지는 일반화학에 수록된 문제)를 변형해서 시험 범위에 맞게 편집해주셨고, 해설도 있어서 답을 맞혀볼 수 있었다. 이 자료는 시험 문제 풀이를 모두 외우고 나서 시간을 재고 빠르게 푸는 방법을 익히는 데에 매우 도움이 되었다. 시험 1시간 전까지 그 자료를 이용해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하는 감을 유지하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기말고사 때는 객관식 한 문제 틀리고, 주관식 0.4점 감점되어 중간고사보다 무려 40점 가까이 성적을 높일 수 있었다. 기말고사 때에 김훈희 선생님을 거의 100% 활용하여 공부해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김훈희 선생님의 모의시험 자료를 이용해서 공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3학년 때 한정적인 자료로 더욱 완벽하게 시험 대비하는 방법을 깨달았다. 다음에 고전역학 과목 공부를 할 때에도 예전에 공부했던 모의시험 자료를 참고해서 시험 직전에 풀어 볼 수 있는 모의 문제를 직접 만들었다. 타임어택으로 풀어보는 연습을 많이 했고 이후에는 3학년 때는 과학 과목 시험을 모두 잘 볼 수 있었다.
2학년 때는 혼자 공부하는 방법을 아직 익히지 못했고 공부에 자신이 없고 잘 못하던 시기였다. 그래서 항상 모르는 문제가 있으면 체크만 해놓고 다시 보지 않는다든가, 질문하기가 꺼려져서 뒤로 미룬다든가 하면서 시험공부를 대충 했었던 것 같다. 하나고에서는 편하게 질문할 사람이 없다고 생각되어서 그러지 못했었던 것도 있다. AP 화학 공부를 하면서 김훈희 선생님께서 워낙 잘 가르쳐주시기도 하고, 또 편하게 연락하고 질문할 수 있는 든든한 교사가 되어 주셔서 모르는 것을 계속 질문하고 그 후에 곱씹고 보완해나가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실력이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 남들에게 질문하는 것이 부끄러웠던 나였지만, 이러한 경험을 통해서 3학년 때는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질문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절대 넘어가는 일 없이 꼼꼼하게 공부하는 습관을 기를 수 있었다.